유엔이 북한 취약계층의 영양과 보건, 식수 지원에 1백만 달러를 투입했습니다. 예방접종과 우유 제공, 식수공급시설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이달 초 지급된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 1백만 달러를 북한 취약계층을 위한 영양과 보건, 식수 사업에 투입했습니다.

유니세프 아시아사무소의 크리스토퍼 드 보노 대변인은 15일 ‘VOA’에, 영양과 보건 사업에 각각 30만 달러, 식수 사업에 40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말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영양 지원 사업의 하나로 중증 급성영양실조 (Severe Acute Malnutrition)에 걸린 아이들 가운데 합병증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바로 먹을 수 있는 영양식인 ‘즉석식’ RUTF (Ready to Use Therapeutic Food)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석식’은 밀폐포장된 용기 안에 빵에 발라 먹는 잼이나 비스킷 형태의 식품이 들어있는 것으로,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영양실조로 합병증이 생긴 아이들에게는 치료용 우유 (Therapeutic milk)와 필수의약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중앙긴급구호기금으로 현재 ‘즉석식’ 2천500 카톤 (Carton) 과 치료용 우유 170 카톤, 항생제와 정맥용 수액제 (IV fluids), 13만 명의 임산부와 수유모에게 제공할 미량영양제 (micronutrient tablets)를 확보한 상태라고 드 보노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보건 사업과 관련해서는 영유아와 임산부, 어린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필수의약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한 살 미만 어린이들의 예방접종률을 95%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설사와 폐렴을 앓고 있는 5살 미만 어린이들에게 필수의약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식수 사업의 하나로 황해북도 황주시 주민들에게 수질정화제와 식수 공급시설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유니세프는 특히 올해 말까지 7천500 가구 내 평균 설사 유병률을 적어도 20퍼센트 포인트 낮춘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한편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이 대북 ‘자금부족 긴급 지원금 (CERF Underfunded emergency window)’ 명목으로 배정했던 650만 달러가 최종 집행됐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의 토마스 드 멀 (Tomas De Mul) 중앙긴급구호기금 사무국 대변인은15일 ‘VOA’에, 이달 초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 WFP에 각각 1백만 달러와 3백25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토머스 드 멀 중앙긴급구호기금 사무국 대변인] “This includes allocations of $ 1 million to UNICEF and about $3.25 million to WFP. The funds were transferred to the agency headquarters in early April. ”

지난 1일 세계식량계획 WFP에 325만 달러를 지원했고, 유니세프에는 지난 4일과 7일 두 차례로 나눠 1백만 달러를 지원했다는 겁니다.

중앙긴급구호기금은 나머지 225만 달러 가운데 1백만 달러는 지난 달 27일 세계보건기구에 제공해 량강도와 함경북도 내 2 개 마을과 28 개 시의 임산부와 어린이들에게 보건과 영양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1백만 달러를 지난 달 21일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벌이는 곡물 생산 증대와 식량안보 개선 사업에 지원했습니다.

유엔인구기금 UNFPA에는 지난 달 13일 25만 달러를 전달해 북한 임산부를 지원토록 했습니다.

앞서 중앙긴급구호기금은 지난 1월 ‘자금부족 지원금 (Underfunded Grant)’ 명목으로 북한에  6백5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자금부족 지원금’은 인도주의 지원의 필요성은 크지만 자금이 부족한 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주로 식량안보와 영양, 보건, 지원품 조달, 보호소 지원 등에 사용됩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