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평양주재 대표 워싱턴포스트 기고문
(서울=연합뉴스) 9년 동안 북한에 체류하면서 구호식량 배분과
긴급의료 지원 활동을 펼쳐온 마수드 하이더 마수드 하이더 유엔개
발계획(UNDP) 및 세계식량계획(WFP) 평양주재 대표는 "국제사회가 북
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줄이고 있으나 북한에 대한 지원을 결코 포
기해서는 안되며 현재 북한에는 주목할 만한 변화가 일고 있다"고 강
조했다.
하이더 대표는 4일자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지금까지 국
제사회의 도움과 국제기구 등의 인도주의적 지원활동으로 인해 북한
에서 영양실조가 감소하고 예방적 조치의 덕택으로 기근이 발생하
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 북한이 필요로 하는 식량.의약품의 조달을 위
해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19일부터 본격적으로 지원 요청
이 시작됐으나 당시 전세계의 관심이 북한 핵문제에 집중되면서 대
북 식량지원 문제가 등한시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과 WFP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북한 어린이 10명 가운데 4명이 영양실조 상태에 빠져 있으며, 지난
달 WFP와 식량농업기구(FAO)가 작성한 보고서는 북한의 곡물부족량
이 100만t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하이더 대표는 밝혔
다.
하이더 대표는 "유엔 기구들과 적십자, 비정부기구 등이 요청하
고 있는 식량.의약품 등의 지원액은 2억2천100만달러 규모며 이는 오
로지 기본적이고 긴급한 필요를 충당하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국제사회가 현상황에서 기꺼이 제공하고자 하는 것 이상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비판세력들이 북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중단할 경우 자
원이 공격적인 목적에 사용되지 않고 굶주린 주민들에게 돌아갈 것
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매우 위험스런 가정이라고 하이더 대표
는 반박했다.
이미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이 중단되기 시작해 지난해의 경우 WFP
가 북한주민 300만명에 대해 식량 지원을 중단해야 했으며 최근에는
다시 270만명에 대해 곡물배급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그는 설명
했다.
하이더 대표는 그러나 북한의 상황이 점진적이고 조심스럽지만
변화하고 있으며 개방의 폭이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여기서 북
한에 대한 지원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최근 평양의 시장을 방문하는 것이 허용됐으며 지난 2년간
식량지원 감시를 위한 현장 방문이 근 50%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변화 그 자체에 대한 태도가 변화하고 있으며 과거 완
고하게 체제를 옹호하던 태도에서 탈피, 북한 당국이 변화와 즉응
의 가능성을 허용하고 있음을 지적하했다.
하이더 대표는 따라서 당면 문제는 세계가 북한의 이러한 과정
을 방관할 것인지 아니면 도울 것인지 여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