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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어린이 7만명 영양실조…지원 없으면 죽게 될 것”
“현재 유니세프 평양사무소 기금으로는 6월까지만 북한 어린이에
게 필수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한국을 찾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평양사무소 리처드 브라이들 대표(사진)
는 16일 오후 2시30분 서울 종로구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서 기자회
견을 열어 절박한 상황을 설명하며, 한국 정부에 북한 어린이에 대
한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 등이 지난해 10월 북한 12개 도 중
10개 도에서 7살 미만 어린이 6천명을 무작위 추출해 조사한 결
과, 10명 중 4명 이상이 발육부진과 만성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고 밝혔다. 이 조사내용을 보면, 7살 미만 어린이의 21%가 저체중
아이며,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는 9%다.
이에 대해 브라이들 대표는 “유니세프 평양사무소가 문을 연 1998
년 이전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향상된 수치이지만, 현재 7만명의
어린이가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데 당장 영양제를 제공하지
않으면 곧 죽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니세프가 올해 북한의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긴급 프로그램 예산
으로 잡고 있는 액수는 1200만달러지만, 현재 모금액은 27만여달러
로 목표 예산의 2.2%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어린이에 대한 필수의
약품과 예방접종, 영양제 공급 등 지금 당장 시급한 사업에 필요
한 기금 300만달러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다. 그는 올해 모금
액이 심각하게 줄어든 데 대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지원이
필요한 곳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글 강김아리 기자, 사진 황석주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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